《 Underground Rhapsody_언더그라운드 랩소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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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지훈 개인전
2023년 11월 9일 ~ 11월 19일, 11:00~18:00 (휴관일 없음)
윈드밀 (서울 용산구 원효로 13 지하2층)
‘축축함, 희미한 곰팡이 냄새, 다 빠져나가지 못한 온갖 향들이 섞인 냄새, 지하의 것들은 환풍기에
빨려 들어가 지상으로 퍼져 나간다. 거기엔 나의 절망 섞인 한숨도, 희망 가득한 숨결도 함께한다.
언젠간 사람들이 보이고 햇살이 비추는 곳에 있고 싶다.
오늘도 나의 숨결은 환풍기에 빨려간다. 밖으로 나간 형체 없는 지하의 공기는 누구에게도 보이지 않겠지만 지하의 것들은 보여지기 위해 몸부림친다.’
<작가 노트 中>
‘지하’ 는 꽤나 거친 공간이다. 하지만 그럼에도 누군가는 지하에서 살아간다.
어둡고, 습하고,외부의 위협에 취약하지만 나름의 지혜를 발휘해 생존방식을 터득한다. 환풍기와 함께 호흡하 제습기와 함께 곰팡이와 싸운다. 일광욕 대신 영양제로 햇빛을 받으며 하수구 대신 펌프로 물을 퍼 올린다. 이렇듯 지하의 삶은 지상에선 불필요한 것들과 상호의존 하는 형태를 지닌다. ‘지면 아래’에 구축된 특수한 공간, 외부와 단절된 ‘지하’ 라는 공간은 일상의 시야에서 가려져 있지만 우리 사회의 한 부분을 차지한다.
전시 <언더그라운드 랩소디_Underground rhapsody>는 지형학적으로 아래에 있는 삶, 우리의 시야에서 가려진 삶에 대한 이야기다. 이 전시를 통해 시대의 풍경을 더욱 입체적인 시각으로 바라보고 공감하며 이야기 할 수 있는 순간을 마련해 보고자 한다.
민지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