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ilm Diary NYC X 소리그림 X 윈드밀      
《in hopeless silence all of our dreams are speaking》


절망적인 침묵 속에서, 꿈은 오히려 또렷해진다. 보이지 않는 것들은 미세한 파동으로 남고, 말해지지 않은 감정들은 이미지의 결을 따라 표면으로 떠오른다. 이번 프로그램의 제목은 포르투갈 시인 페르난두 페소아의 문장에서 비롯되었다. 그 문장은 침묵을 단순한 공백이 아니라 잠재된 발화의 상태로 감각하게 만든다. 이번 상영 역시 그러한 감각 위에 놓여 있다. 서로 다른 도시와 언어, 시간의 층위 속에서 만들어진 영화들은 각자의 고요 속에서 세계를 감각하고, 그 감각의 미세한 떨림을 화면 위에 남긴다.

본 상영은 Film Diary NYC 2026 프로그램에서 상영된 170편 가운데, 영화제 큐레이터 Sage Ó Tuama의 새로운 선택을 통해 다시 선별된 9편을 서울에서 소개하는 자리이다. 미국, 포르투갈, 프랑스, 브라질, 한국을 가로지르는 이번 구성은 다이어리적 기록에서 출발해 기억과 시간, 신체와 공간, 상실과 잔존의 감각을 다양한 밀도로 펼쳐 보인다. 필름과 디지털, 에세이와 추상, 사운드와 텍스트가 교차하며 이미지는 스스로의 지속을 시험한다. 이 영화들은 거대한 선언 대신 낮은 진동을 택한다. 침묵은 부재가 아니라 축적이며, 꿈은 멈추지 않고 내부에서 말을 건넨다. 서로 다른 장면에서 출발한 작업들은 하나의 질문으로 수렴한다. 우리는 무엇을 보지 못한 채 지나치고 있는가, 그리고 그 고요 속에서 무엇이 이미 말해지고 있는가.

3월 24일 소리그림 상영 이후에는 유운성 영화평론가의 연계 강연이 진행된다. 동시대 다이어리 필름에 대해 대화를 나눌 예정이다. 이 상영은 단순한 초청 프로그램이 아니라, 서로 다른 도시와 장면을 잇는 하나의 연결 지점이다. 절망적인 침묵 속에서도 우리의 모든 꿈은 여전히 말하고 있다. (글: 김지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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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시: 2026.3.24 (화) 19시 (+ 연계 강연)
장소: 소리그림 (서울시 중구 퇴계로45길 22-6, 일호빌딩 4층 503호)
참가비: 20,000원 (토스뱅크 1001-4192-3518 김지환)

일시: 2026.3.27 (금) 19시
장소: 윈드밀 (서울시 용산구 원효로 13, 지하 2층)
참가비: 5,000원 (카카오뱅크 3333-229-587-141 문보람)

예매링크: https://forms.gle/ncJuB4evEN3vCDcw5


.𖥔 ݁ 상영작 (총 97분)

The Year
Grace Mitchell | USA | 10min
골목이 달력 역할을 하며 한 해의 흐름을 기록하는 영화. 선형적인 시간의 흐름 속에, 일상이 롤로덱스처럼 무작위의 순서로 축적된다. *롤로덱스 : 연락처 목록을 저장하는 데 사용되는 회전식 카드 파일 장치

Xtended Release
Joshua Gen Solondz | USA | 15min
특정한 인물들과 시간의 지점들로부터 축적해온 파운드 푸티지를 16mm 필름 위로 옮겨, 테이프, 잉크, 피부, 정액, 그리고 다양한 부식성 화학 물질과 결합해 만든 수공적 조형 콜라주 영화이다.

Gu-neon / Nine Years
Ellie Koo | USA | 10min
고국을 떠나 9년간 타지에서의 상상 속 삶을 살아온 한국 이민자로서, 청년기와 성장 과정을 되돌아보는 사적 영화이다. 문화적 유년 시절과의 거리감을 성찰하며, 만들어지지 못한 기억들을 애도한다.

Casa Musgal
Joāo Ramos | Portugal | 8min
한 주기의 끝: Casa Musgal은 곧 새로운 주인을 맞이하게 될 것이다. 그러나 그 안에서의 변화는 비워져가는 공간이 만들어내는 예상치 못한 공허함을 함께 나누는 춤 속에서 이루어진다.

memory garden
Yassmine Betioui | France | 4min
되풀이되는 꿈. 계절들은 자기 꼬리를 무는 뱀처럼 흘러가듯 사라진다.

Snowy Train
Kim Ji-hwan | South Korea | 13min
벵겐에서 라우터부르넨으로 가는 기차 안. 눈 내리는 풍경, 터널 속 어둠, 세 개의 창문. 고요하고 변화무쌍한 인상.

PERSISTENCE OF MEMORY (Blue)
Shahkeem William | USA | 3min
깊은 생각에 잠긴 무용수는 자신의 연습을 되돌아보며, 자신의 여정을 만들어온 추억들을 소중히 간직한다.

Montreal
Bill Brown | USA | 4min
2003년, 나는 화물선을 타고 북대서양을 횡단하며 그 여정 속에서 미니-DV 영상을 촬영했다. 여행의 영상 기록이 점차 훼손되자, 그것을 소멸로부터 지켜내기 위해 16mm 트라이-엑스 리버설 필름으로 옮겼다.

Dark Blue Tones Shade the Teeth
Francis de Assis Abdullah | Brazil / Portugal | 30min
속도를 경고하는 도로 표지판들, 그리고 어느새 글자를 읽게 된 구름들. 이 글은 내가 어디에 속한 사람인지 스스로 되새기기 위한 기록이자, 같은 태양 아래에서 모두가 동등하기를 바라는 하나의 기도와도 같다. 이민자의 몸은 결국 버텨온 시간의 증거이기도 하다.



.𖥔 ݁ 연계 강연 프로그램
일시: 2026년 3월 24일(화) 상영 이후
장소: 소리그림
강연 : 유운성 영화평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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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자막·번역: 김지환
리플렛: 김예솔비
디자인: Leo Estevez
큐레이터: Sage Ó Tuama, Saint Piñero
주최·주관: Film Diary NYC
공간 협력: 소리그림, 윈드밀


𖥔 문의
info@sorigrim.org (소리그림)
windmill.perform@gmail.com (윈드밀)



* 청소년 관람 불가 작품이 있어 성인만 참여 가능합니다. * 18시 30분부터 공간 입장이 가능하며, 19시 정시에 시작합니다.
* 소리그림 프로그램의 상영/강연은 분리하여 신청이 불가합니다.
* 접근성 안내: 소리그림은 승강기 이용이 불가하며, 윈드밀은 승강기 이용이 가능합니다.
* 본 프로그램에는 강한 섬광 효과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빛에 민감하신 분들은 관람 시 유의해 주시기 바랍니다.
* 환불 정책: 2026년 3월 17일 23시 59분까지 가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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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리그림 sorigrim
서울 중구 퇴계로45길 22-6 일호빌딩 4F, 503호

윈드밀 WINDMILL
서울 용산구 원효로 13, 지하 2층





   서울시 용산구 원효로 13, 지하 2층
   B2, Wonhyo-ro 13, Yongsan-gu, Seoul, Republic of Korea